'쏘쿨의 수도권 꼬마아파트'
제목에서부터 어떤 내용의 책일지 상상이 가지 않는가??
수도권의 꼬마아파트를 매수하는 것이 유망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일 것이다.
이런 류의 책은 대부분 내용이 비슷하고,
작가의 논리전개 방식이나, 컨셉에 따라 조금씩 내용이 다르거나, 다르게 느껴진다.
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사람이 얘기하느냐에 따라,
주장하는 바는 같으나, 어떤 논리적 근거와 '예시'를 들었느냐에 따라
그리고 나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느냐에 따라, 책의 내용은 다르게 느껴질수 있으니
비슷한 종류의 책이라고 할지라도 결코 가볍게 여기거나 건너뛰어서는 안된다.
이 책을 손에 집게된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그 동안의 경험과, 지식에 따라 '소형 아파트'를 매수하는 것이 리스크도 적고, 유망할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내 생각을 조금 더 뒷받침해줄수 있는,
어쩌면 나보다 더 연구분석을 했고, 실전 매매경험이 있는 사람의 노하우를 발견할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의 서문은 좀 재미있다.
지금보다 젊었을때 직접 경험한 것 같은 이야기를 옮겨 적었는데,
대학교시절 반지하 단칸방 월세집에 사는 친구집이 물에 잠긴 이야기로 시작하면서,
집을 꼭 구매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또 책을 읽다보면 등장하는 재미있는 용어가 하나있다.
바로 '도넛공식'라는 것이다.
무슨 뜻인지 추측이 될런지 모르겠다.
가운데 구멍이 뚫린 곳이 서울 노른자위 땅이라고 보면 되고, 정확히 구분짓자면 그곳은 지하철노선 2호선 안에 위치한 지역이라고 설명한다. 그럼 맛있게 도넛을 먹을수 있는 곳은 노른자위에서부터 서울외곽순환도로를 경계선으로 그 안에 속하는 부분인데, 노른자위밖에서 경계선에 이르는 지역의 부동산을 매수하라고 충고한다.
아무래도 서울외곽순환도로를 기점으로 둔 이유는 서울중심가와의 근접성에 주안을 둔듯하고, 노란자위를 순환노선인 지하철2호선을 기준으로 둔건 몇몇 부동산 전문가가 했던 얘기와 동일하다. 어차피 서울 중심가 노란자위는 너무 비싸서 먹기어려우니, 아니 먹을게 없다는 표현이 맞는듯하다. 저자는 이 책의 독자를 부동산 초보자, 내집마련을 위해 고심하는 자를 대상으로 작성했기때문에 당연히 중심가는 사지 못할것이라고 생각했으니 먹을게 없다는 표현이 맞는 것이다.
그러나, 중심가만 벗어나면, 맛있는(?) 설탕크림이 발라져있는 도넛빵을 먹을수 있는데,
이 비유가 정말 확~와닿고 기억하기 쉬운듯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추천하는 서울 및 도넛공식속 수도권지역의 꼬마아파트도 책이 집필된 시점으로부터 꽤 많이 올랐으니,,신혼부부나,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일반인들이 매수하기에는 정말....더욱~!! 어려워지고 부담스러워진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저자는 되물는다.
서울 및 수도권의 아파트값이 눈에 띄게 크게 떨어진적이 정말 있었는지 말이다.
1997년도 IMF때와, 2008년도 글로벌 서브프라임 금융위기때를 제외하고, 크게 하락한 적은 없었고, 그 금융위기 이후에는 오히려 기존가격대보다 훨씬 상승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집을 사야한다고 간접적으로 강조하는 듯하지만,
뒤편에서 주의할 사항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고 있다.
'Location, Location, Location'
인테리어나 전망(아파트 베란다에서 바라보는)등에 혹하지 말고,
부동산은 위치적 첫번째로, 두번째로, 세번째로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어떤 아파트를 살때에도, 원래 가치보다 저렴하게 사야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것이 어디 쉬운일인가? 이렇게 쉽게 가치판단이 정확히 된다면야,,,이렇게 책을 읽고 정리하고 고민도 하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전세로 신혼집을 시작하지 말고, 자가로 시작하되 전용13평형으로 시작해서 가격이 오르면 또 팔아서 18평형 소형아파트로 또 시세차익을 보면 그 다음은 전용25평형대로 넓혀갈수 있다고는 하는데....쩜쩜쩜....이다.
여기서 또 비판적 생각이 드는것은,
최근에 나오는 이런류의 책들은.....모두가 지나고 나서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지나고 나서' 기간이 대개 2008년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바닥을 찍고 주춤했던 아파트가격이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했고, 지금은 활황을 맞다가 각종 규제로 인해 거래절벽에 이르렀고, 청약시장만 과열되는...양상에 이르렀다.
그래서 '지나고 나서'의 이 시기쯤에 투자해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잘 와닿지가 않는다. 아직 제대로된 실패를 겪어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고, 조금 더 큰 사이클을 경험하지 못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들도 나름 분석하고, 그에 맞게 잘 질렀기 때문에 성공했을것이고, 그래서 책도 내고, 어느정도 위기가 와도 일반일들 보다야 사정이 훨씬 나을 것이다.
물론 이 책의 저자는 2008년 경제위기를 경험해 봤다고 한다. 하지만 그에대한 구체적인 대책이나, 주의사항은 특별히 언급하고 있지 않고 있는데, 왜냐하면 경제위기가 와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무섭고 힘들수 있지만, 잘 견디기만 한다면 인플레이션의 원리로 인해 결국 집값은 상승할 것이기 때문이란다.
더군다나 내집마련은 1~2년 보고 사는게 아니라 10~20년 살것을 내다보고 매수하는 것이기때문에 크게 걱정을 하지 말라고 한다.
음....어떻게 잘 견딜수 있을까....무쇠심줄도 아니고 말이다.
대출조금에 대부분의 자금을 여유돈으로 내집마련을 한 사람이면서 공무원이라면, 그냥 본업에만 충실해도 문제없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지 않은가? 많은 대출을 끼고, 조금 무리라고 생각되는 선에서 주택구매를 시작하는데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나같은 사람은 내 집마련뿐만 아니라, 앞으로 투자목적으로도 몇채 더 살수가 있는데 단순히 인플레이션 효과를 기대하면서 견디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보다 일전에 리뷰를 쓴 '노후를 위해 부동산을 이용하라'가 조금 더 리스크에 대한 당부가 더 많이 되어 있다고 볼수도 있겠다.
저자도
2008년 경제위기가 온 그때부터 아파트 인테리어를 배워서 직접 진행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비용절감을 위해 아파트를 사면 직접 방산시장같은곳으로 자재를 사서 인테리어를 직접하는 열정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어쨋건,
저자는 정말 부지런하며, '특이하다?', '대단하다'. 정말 '산 체험인이다'라는 표현을 해주고 싶다.
자신이 매수한 아파트를 그냥 매수하고 전세나 월세주는게 아니라, 자신이 직접 그 지역동네에 2년~5년정도 살아보는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바로 이 점이 다른 부동산 투자자와 달리 저자가 차별화를 가지는 것이라 하겠다.
처음엔 나이가 좀 있더라도 '미혼'인가보다, 그럼 가능하겠지, 생각했는데, 결혼도 하고 애기까지 있는것으로 나오는 걸 보고서는......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리고 분석도 직접 자신이 만든 '시세지도'를 만들어 가지고 한다.
그래도,
끊임없이 경제관념을 갖기 위해 공부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걸 봐서는, 그것이 일종에 경제위기를 대비하는 수단으로 볼수도 있겠다.
초보자들을 위해 '임장시 유의사항, 확인해야할 사항', 그리고 아파트의 '베이구조', 서비스 면적은 어떤 부분인지...등등이 자세히 잘 설명되어 나와있어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마지막으로 저자 자신의 입으로 '천기누설'이라고 얘기하는 꼬마아파트 단지들을 몇개 나열하면서 마치도록 하겠다.
모두 학교나, 마트, 공원등이 주위에 존재하며 역세권 위주의 소형 아파트를 기준으로 선정했음을 밝힌다.
- 노원구 중계동 502-1 중계그린 아파트 (7호선 중계역, 3481세대)
- 중랑구 신내동 657 신내 9단지 진흥아파트 (6호선 봉화산역, 1315세대)
- 송파구 거여동 290 거여1단지 아파트 (5호선 거여역, 1004세대)
- 강동구 길동 400 우성아파트 (5호선 길동역, 811세대)
- 금천구 도간동 1088 주공 14단지 아파트 (1호선 독산역, 840세대)
- 기타 마포구, 서대문구, 왕십리역부근
2년반전에 적은 글이라,
2년사이 부동산과 관련하여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그때라도 위에서 얘기하는 서울의 소형아파트를 샀다면?
월세수입은 잘 올리고 있을듯.
하지만, 다주택자들에게는 좀 다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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