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한섬'에 대해서 내가 아는 바로는,
브랜드 TIME, SYSTEM 등의 의류전문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
그리고 몇년전쯤에 한섬 회장이, 현대백화점그룹사쪽에 회사를 양도하고, 골프장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정도.
사실 이게 다 이다.
한섬이라는 회사를 몰랐을때,
백화점 매장에 가서 느꼈던 것은,
뭔가 고급스럽고, 우리나라것이 아닌, 해외 브랜드인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브랜드 이름을 쳐서 확인해 보니, 대한민국 회사 '한섬'의 자체 브랜드였고,
그때부터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었던것 같다.
괜찮은 회사라고 생각되었지만, 의류업종 자체에 대해서....큰 관심이 없었고,
성장성이 없는 사양산업이라고 지레 단정짓고 관심종목 리스트에는 걸어놓지 않았다가...
한번쯤 생각나면 들여다 보곤 했는데, 그럴때마다 주가는 2~3만원대였다.
그러다가 요며칠 흐름을 보니, 2015년하반기~2016년상반기 이후로 다시 4만원을 찍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궁금증이 일어나서 조금 자세히 살펴볼까 하는 마음이 생겨났다.
인터넷 네이버 검색창 검색으로 쉽게 알수 있는 사실은,
'구조조정'이었다.
- 영국 브랜드 '벨스타프(BELSTAFF)' 4년만에 철수 (2018년 6월말까지)
- 영국 브랜드 '지미추(JIMMY CHOO)' 지미추코리아에 양도
- 이탈리아 브랜드 '일레븐티(ELEVENTY)' 철수
- 2018년 말까지 총 8개 수입 브랜드를 정리할 계획
<참고>
새로 들여온 브랜드:
2018년 2월에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필립림,
2017년 이탈리아 포츠1961,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로샤스
*지미추는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 수제화를 제작하던 지미추와 보그 기자였던 태머라 멜런이 1996년 만든 브랜드. 1990년대말 미드 '섹스 앤드 더 시티'에서 주인공들이 선망하는 구두로 나오면서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얻음, '마이클코어스'에 약1조3천억원에 인수됨
구조조정은 기업에게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당연히 좋은 것일것이다.
이 질문은, 마치 여성에게 '다이어트'란 좋은건가요? 나쁜건가요? 묻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지만,
구조조정이 시작되기전까지는 주가는 하향곡선을 그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구조조정을 하게되는 계기가 사업실적이 나쁘다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 타이밍은 구조조정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들려올때가 아닐까...싶기도 하지만,
구조조정에 자칫 실패할수 있는 가능성도 있으므로 이것은 업종과 종목의 특성에 따라서 추이를 지켜보며 다르게 진행해야 할것 같다.
그런데.....신문기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섬'의 '구조조정'은 '구조조정'이 아닌것 같다.
잘 팔리지 않아서 재고를 떠안고 있었던 해외브랜드 판권을....계약만료 후 단순히 재계약하지 않은 것 뿐이지 않은가??
그리고 지미추의 경우는 지미추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지미추코리아를 설립했기때문에 양도한것이 아닌가??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건설, 제조회사들의 '구조조정'과는 다른 느낌이다.
뭔가 아껴가며 키워온 사업체지만 어쩔수 없이 잘라내야한다거나, 해당 사업부, 부서팀 사람들도 정리해고도 하면서 인건비를 줄여나가는 노력같은 것이 보이지가 않는다.
그리고 다시 판권계약을 해서 해외 유명 럭셔리 브랜드들을 가지고 오겠다고 하는데.....
그것들도 마찬가지로 잘 안팔려버리면, 어떻게 될것인가....주가는 실적과 같이 하락하는 것일까???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어.....마음이 불편하다.
재무제표를 한번 살펴보자.
매출부분을 살펴보면 6천억, 7천억하던 실적이 2017년에 갑자기 1.5배가 증가하는것을 알수 있다.
그런데, 매출증가에 비해 영업이익은 오히려 170억줄어든 550억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율은 4%로 낮아진다.
부채와 당좌비율을 살펴봐도 부정적인 신호를 읽을수 있다 15~17프로의 낮은 부채비율을 유지하다 작년에 35프로대로 뛰면서 당좌비율마저 210, 180프로에서 50프로대로 떨어졌다.
작년에 분명 회사에 어떤일이 있었다는것을 짐작할수 있다. 하지만 주가는 상승하고 있으니 시장에서는 이것을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드리는 걸까?
매출이 1.5배나 올랐는데, 대규모 계약에 따른 납품 실적이 반영되었을까? 해외신시장 진출일까? 아니면, 어떤 사업체나 회사를 인수해서 그쪽의 실적이 반영된 것일까?
아무래도 후자의 경우가 가능성이 더 높을것이다.
매출액 1.5배 증가라는 금액은 5,100억이 넘어가는 큰 숫자인데...단순히 대규모계약등으로 1년만에 그렇게 되지는 않을것이고, 어떤 매출 5천억정도하는 적자 회사를 인수한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러니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은 줄어든것이다.
당연히 돈을 주고 인수했을것이니 부채비율이 올라가고 당좌비율은 많이 하락했다.
추측을 근거로 자료를 찾아보았다.
(한섬 2016년 사업보고서 공시자료)
(단위: 천원)
(한섬 2017년 사업보고서 공시자료중 자회사 자산부분)
(한섬 2017년 사업보고서 공시자료중 자회사 매출실적부분)
아하, 이러면 조금 근접한 답이 나왔다.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부분을 양수(매수)했구나.
그런데, 한섬이 바로 사지 않고, 100% 출자 자회사인 '한섬글로벌'과 '한섬지앤에프'를 통해서 샀구나를 알수 있다.
그 금액은 한섬글로벌이 641억, 현대지앤에프가 2033억씩 총 3000억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여 인수한것으로 나와있고, 2016년말에는(전기자료)매출이나 자산이 잡혀있지 않다가, 2017년 사업보고서에 보면 매출이 갑자기 4500억원이 잡힌다.
그리고 유상증자로 참여했으니 자본도 200억씩 400억이었다가, 3500억으로 늘어나게 되는데, 100프로 출자회사니 한섬글로벌과 현대지엔에프의 매출숫자가 그대로 2017년에 반영된것이라 볼수 있다.
그런데....현대지앤에프의 매출과 당기순손익을 보자. 매출은 3000억이 넘는데 당기순손익은 13억이니 뭔가...실적이 되게 좋지 않은걸 알수 있다. 다행히 한섬글로벌이 1300억매출에 350억 순이익이니 그나마 좋은 실적을 냈다.
부채비율과 당좌비율에 대한 이유는...100%출자하며 돈을 썼으니깐 그렇다치고,
음....그럼 영업이익은 왜 하락했을까???
재무제표를 보면 판관비가 많이 늘어났는데, 무슨 일일까??
빨간색 네모로 표시한 부분이 전기(2016)대비 급격히 늘어난 부분이다.
원재료, 부재료비용 991억 -> 1160억 (169억상승)
매출권가 711억 -> 2067억 (1356억 상승)
수수료 2345억 -> 4376억 (2031억 상승)
외주가공비 1057억 -> 1409억 (352억 상승)
큰 비용만 합계를 더해보면 총 약 3908억원 증가한 수치를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금액 상승이 큰 부분인 '수수료' 항목이 눈에 크게 밟힌다.
해외 브랜드 판권을 통한 수입, 판매를 진행하기 때문에 전기에도 2300억 정도가 수수료 비용으로 잡혔었던걸로 추측이 되는데,
2017년도에는 4300억이 되니, 약 2배정도 수수료 비용이 많이 측정되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현대백화점등에 지불하는 지급수수료야....한해에 60억밖에 되지 않으니, 그 규모가 미비하고....2300억원치에 대한 라이선스 판권 계약을 추가적으로 했다는 말일까??
앞에서 살펴본 '구조조정'을 통해 판매실적이 좋지 않은 해외 수입브랜드는 재계약을 안해서 좋아지는 거라고 봤는데.....
만약 늘어난 수수료 2300억치가 전부 해외 수입브랜드 판권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이라면,
분명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TIME이나, SYSTEM같은 자체브랜드 개발에 좀 더 주력한다면 이익율이 좀 더 좋아질텐데...
현대백화점계열로 인수되고 나서, 한섬은 자체브랜드 개발보다, 해외 명품 수입판권 사업에 더욱 열의를 올리는건 아닐까....백화점, 쇼핑쪽이다 보니 좀 더 다양한 브랜드 취급이 필요한 것이었는지....
이것저것 추가적으로 확인하고 생각해봐야할 것이 많다.
이러한 것들에 대한 사항이 확인되지 않는 이상, 아직 한섬에 대한 투자는 보류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규모만 커지고, 이익률이 박하다면....투자할 가치가 그리 높게 생각되지는 않는다.
다만, 앞으로 자체브랜드 개발에 주력한다거나,
SK네트웍스로부터 인수한 패션사업이 정상괘도에 다달아 기존 한섬의 수익성 위치까지 올라올 기미가 보인다면 무조건 매수하는 게 좋을 듯하다.
그리고 해외 명품 브랜드.....수입판권에 대한 수수료...이거는 한섬과 관련된 모든 신문기사자료 검색과 사업보고서들에 나와있는 내용의 행간을 파악해야 할것 같다.
오히려 찾아보다보니,
LF(LG 패션)이 더욱 관심이 간다.
<위 내용은 2018년 6월 7일에 작성한 글>
카톡방에서 추천해 주신분이 있어서 찾아보다보니, 예전에 글을 썼던 적이 있었다.
아직까지 '한섬'을 투자하지 않고, 관종(관심종목)에만 넣어두었는데,
가끔씩 보다보면 정말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정말 이거 심하게 빠진다고 싶을때, 한번 들어가 볼까? 싶은 생각이 들때가 있지만,
나에겐 너무나 무거운 주식이긴하다. 지금 주가차트를 보면, 240일선에서 지지를 주며...올라갈랑말랑 하는 느낌인데,
한섬 옷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추천해 볼만 하다.
잠깐 최근 동향들을 보면,
VIP 매출과 회원수가 동시에 늘면서 더한섬닷컴의 전체 매출(올 1~9월)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 증가한 12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더한섬닷컴 연간 매출(1100억원)을 9개월만에 넘어선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더한섬닷컴을 처음 론칭했던 2015년(매출 6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5년 새 20배 이상 늘어났다"며 "더한섬닷컴 전체 매출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 VIP 매출이 크게 늘고, 회원수 또한 증가하면서 더한섬닷컴의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5년전 온라인 판매를 시도한 영업전략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명품전략을 써왔기 때문에, 당시 온라인 판매가 과연 먹힐까? 의문이 들었었는데 실적을 보니 코로나 때문인지 먹혀들어간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았을때 3분기는 연결 영업손익, 당기손익은 마이너스를 기록.
내가 마지막으로 한섬기사를 팔로업했던게 벌써 5년전인걸 보니,
정말 시간이 무상하다.
확실히 저가인것 같으나, 무슨 모멘텀이 있을까??
방탄 소년단 옷?
빅히트도 상장해 버린 마당에 큰 이슈거리는 없을 것 같고,
가장 강력할 만한 모멘텀이란 실적인데...잘 모르겠다.
이녀석을 몇년에 한번씩 수박 겉핧기로 지켜본 결과,
실적이 잘나와도, 완전 대박이 아닌이상, 주가는 별 반응을 하지 않을 것 같다.
결론적으로 내 성향은 한섬주식보다,
F&F, 휠라코리아, 한세실업 같은 녀석들이 더 맞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투자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관종에 넣어놨으니 차트돌려볼때 한번씩 가격상태를 보기는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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