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피로하다고 말하는 순간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111916621 한국경제 2024.11.19
어머니를 보며 삶이 노동과 수고로 이루어진다는 걸 실감했다. 젊은 시절, 그러나 어머니는 단 한 번도 피로라는 말을 입에 올린 적이 없다. 그저 무겁고 힘든 노동에 순응했을 뿐이다. 누군가 “피로하다”라고 할 때 나는 그게 딱히 무슨 뜻인지를 알지 못했다. 피로가 무엇이지? 나는 어리둥절했다. 스무 살의 나는 밤을 새워 책을 읽고 글을 써도 정신은 맑고 몸은 거뜬했으니까. 누구에게나 젊음은 우유처럼 아름답고 갓 씻은 야채처럼 생생한 것이다. 밤을 새운 뒤 코피를 쏟아도 극기의 뿌듯함에 취했을 뿐 피로를 몰랐지만 나이가 드니 어쩔 수 없이 피로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피로에 대한 자각이 산업화 시대 이전에는 없었다. 그때도 노동의 수고는 있었지만 그건 피로와 다른 무엇이다.
현대에 와서 피로는 사회적 질병이 되었다. 피로의 징후 중 하나가 무기력이다.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무기력이 미래에 대한 피로라고 말한다.
당신을 위해 다시 한번 말하자. 피로는 살아 있는 동안 수고와 노동 사이에서 겪는 존재 사건이다. 그것은 노동의 강제에 놓인 누구에게나 닥치는 현상이다. 피로는 우리 안의 에너지가 고갈된 신체, 더 정확하게는 수고에서 파생되어 근육에 들러붙는 잉여 물질이다. 우리는 일에 신체 에너지와 건강이라는 가용 자산을 투여한다. 노동에 투여하는 이것은 유한 자산이다. 이 유한 자산이 바닥을 드러내면 신체는 마비와 수동성에 사로잡혀 결국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이른다.
피로가 자기에게서 멀어짐, 헛된 짓을 하고 있다는 선언,
당신 삶에서 의미 실현이 한없이 지체되고 있다는 유력한 징후라는 걸 알아야 한다.
당신은 피로한가? 당신이 피로하다고 말하는 순간은 죽음이라는 경계에 다가간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당장 그 덫에서 빠져나와야 하지 않을까? 당신을 과로로 내모는 삶은 좋은 삶이 아닐 테다.
그 나쁜 방식을 멈출 수 있는 길은 없을까? 과연 우리는 일과 휴식 사이에서 보다 안전한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을까?

신문 칼럼이라서 그런지 무언가...말을 되게 있어보이게 쓴것 같은데,
피로는 피곤이다.
'피'가 '곤' 하다라고 해석하면 좀 더 와닿을수 있다

내 몸 혈관에서 흐르는 피가, 찐득찐득 곤해져서 순환이 잘 안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교통체증이 일어난 것처럼
어디에선가 꽉 막혀있거나, 더뎌서 대사 순환이 잘 안되고 있으니,
뇌혈관을 타고 머리끝까지 신선한 산소를 가진 혈액이 잘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 이유야 아주 여러가지가 있을 것인데,
그 이유를 위 칼럼을 쓴 사람말로 하면,
현대 산업화가 불러온 '무기력' 증이라는 것이다.
왜?
내가 좋아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너무 에너지가 넘치는데,
하지 마라고해도 계속해서 하는데...
힘들어도 조금만 더 하고 싶은데,
몸이 안따라주면 잠깐 쉬고 다시 빨리 하고 싶은데?
마치 밤새 게임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ㅋ
그래서 현대를 살아가는 성인들의....
무한정 반복되는 일상에서 느끼는 그 무기력감
무기력하고 헛된 짓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마치 지금의 평화가....어느순간 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그것때매 쉬지도 못하고 계속 앞으로만 나아간다.
이 길이 정말 제대로된 방향이 맞는지....
자꾸 의심이 들지만,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다며 그냥 현실을 받아들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 멈춰서 현재 내 위치를 점검하고
박스문을 열어 매트릭스를 나가는 분들도 있다.
매트릭스 안에 있는 사람들이 보기엔 무모해 보일지 몰라도, 그들에겐 그게 새로운 활력과 에너지를 준다고 한다.
만약 당신이
피로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면,
그게 무기력증이 아닌지 확인하고
당장이라도 휴가를 내서 잠시 멈춰서라.
그리고 현재 내 위치와
내가 가고있는 방향을 점검해보자.
물고기는 자신이 물속에 있는건지,
물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처럼
현실속에 매몰되어 있으면
내가 지금 어느 미로를 헤매고 있는지 보이질 않게 된다
어쩔수 없잖아...로 단정짓지 말고
다각도로 생각해보자.

https://getmoneyball.tistory.com/m/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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