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군제대후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왔고,
1년동안은 신림동 삼촌집에서 신세를 지면서 지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민폐였던듯 싶다.)
아무튼 그 당시
미혼이기도 했고 회사 일과 이후에는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기위해 나름 이것저것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때만난 몇몇 친구들은,
서울에 취직을 했지만
1년, 1년반정도 버티다가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더라.
나는 어떻게든 버티는게 낫지 않겠냐고 했지만,
내가 일하는곳이 대기업도 아니고...
서울 월세에, 물가생각하면
조금 덜 벌더라도 부모님집에서 출퇴근하면서 부산에서 직장구해서 일하는게
더 나은거 같아
나 역시 마찬가지로 대기업도 아니고
초봉 2천에 만족스러운건 아니었지만
돌아가는게 맞나?
잠시 생각해봤지만
돌아가고 싶진 않았다.
공부를 잘한게 아니라,
대학교도 인서울이 아니었고
어울려 지낼친구들이 딱히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어떻게든 버티고 싶었다.
뭔가 성공하고 싶었고,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
부모님 밑에 있고 싶진 않았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그 시점으로부터 대략 15년정도가 지났는데,
지나고 나서 보니
서울 (또는 경기 서울인근) 에서 버틴 친구들은
결혼도 하고 집도 샀고
직급도 팀장레벨 정도로 올라와서
어느정도 다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다시 부산 또는 지방인 고향으로 내려간 친구들은
연락이 안되는데
그들이 실패했거나 잘못된건 아니라고 본다.
회사에 3살 위 동기 형이 있는데,
여자친구, 이제 형수님 때문에
부산으로 내려갔고 (부산지사)
거기서 결혼해서 아들2에 집도 2채나 사서
잘 사시고 계시긴한데,
이런 얘기를 가끔하신다.
내가 그때, 부산으로 안내려가고 서울에 남아서 버텼다면
집도 서울에서 샀을꺼고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할 기회도 훨씬 많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사실 이 형은 IT엔지니어라
지방에 있을때도
서울쪽에 티오가 많이 나서
그 후에도 기회가 여러차례 있었는데
그때는 이미 애도 놓고 부산에 터를 잡아놓은 상태라
움직이기가 더 쉽지 않았다.
그리고 부산에서....공무원 공부를 하던 친구
나이가 자꾸드니 집에 손 벌릴수도 없고,
공장 경비를 서면서까지
시험 공부를 했지만
결국 시험 운이 없었고,
전기기술을 배워서
일자리를 구해서
경기도로 올라오게 된다.
그런데 이때 나이가 이제 마흔..
아는 형집 빌라에서 얹혀살다가
일하는 거 좀 안정되면
따로 월세 얻어서 나간다고 연락이 왔는데...
그때 이후로 나도 애3 키우고 바빠서 못 만났는데,
연락을 안한지 벌써 꽤 된것 같다
아직 전기기사일을 계속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위 기사를 보니
예전 생각이 나서 나서 잠시 글적글적 해보았다
정답은 없다.
무엇이 옳고 그른것도 당연히 없다.
사람마다 지향하는 바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고
처한 환경도 다르니깐
하지만,
확실히 직장을 구하던,
장사를 하던
사기를 당하더라도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에 더 많은 기회가 존재한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나쁜 사람들도 많겠지만
좋은 사람도 상대적으로 많다.
인터넷 트래픽이 많이 몰리는 곳이
돈이 되는 것처럼 생각하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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