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둘째아이가 너무 말도 안듣고
오빠하고 동생에게 손톱으로 상처내 놔서
엄청 혼을 냈습니다.
잠투정과 어리광 그리고 혼나는 것에 대한 억울함이 합쳐져서 너무 애기처럼 서럽게 울어대니,

저는 상대를 하지 않고
계속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아이가 울음을 그칠때까지 참고 기다렸는데요.
그런데 아이가 울음을 그칠때쯤엔
저도 슬퍼서 흑흑 울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오히려 아이가
놀라움반 걱정스러움반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또 한참을 지나 옆에 물티슈를 꺼내
내 눈물 닦고 아이도 닦아주고
아무말 없이 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잠들 것 같아서 옆에 눕혀서
좋은 말만 해주고, 잠을 재웠습니다.
아이가 온 힘을 다해
옆에서 소리내어 울때,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를 키우는 것이 마치...
제가 과거에 어떠한 형태로든 쌓아둔 업이
아이들 한테서 발현되는 듯한 느낌.
처음에 아이에게 느껴졌던 화남.
못된 행동에 대한 분개
소리치고, 강압적인 말로 고쳐야겠다는 생각들
모두 저의 부족하고 무지한 행동들에서 나온
잘못된 훈육, 육아과정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자기 마인드 통제가 되는 사람이어야
애들한테도 더 감정을 절제해서 잘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훈육할때,
특히 잘못된 행동들에 대한 지적질을 할때...
무엇보다도 먼저 이해하고 고려해야하는게
그 잘못된 행동에 대한 훈계가 아니라
이 아이는 도대체 왜 이런 행동을 하게 된 것인지를
순간적이어서 어렵지만
한발짝 뒤로 물러나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흔히 말하는 소위 부모의 관심을 끌기위해서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아이의 신경을 긁는 어떤 자극을 받았기 때문에
자연반사적으로 그러한 행동들이 자연스럽게 나왔을 가능성이 높고
자꾸자꾸 혼나면서도,
이상하게 패턴화되어서 같은 상황이 반복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루프...패턴은 아이가 더 크기 전까지는
부모가 깨야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정말 똑똑하고 말도 잘 듣고한다면 크게 신경쓸 필요없지만...기질적으로 예민하고 민감한 아이는 부모가 좀 더 신경써야하는게 맞습니다.
저는 그런 아이가 하필이면 둘째로 태어나게 된것 같네요 ^^ 하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을 삼을수도 있을 것 도 같습니다.
저는 한번씩 인생의 선배들에게 묻습니다.
세 아이를 가졌는데 훌륭하게 키우신것 같은 분들에게는 일부러 잠깐이라도 자문을 구합니다. 노하우가 있으면 요청을 드립니다.
이때까지 2~3번정도 그런일이 있었는데..
바로 둘째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가운데 끼인 둘째가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을꺼라고 말이죠..
정말 그럴까요??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니다만,
아직 6살이기에...그냥 무조건 사랑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안 그래도 엄마아빠가 이것저것 못하게 하고
가운데서 오빠 동생한테 치일텐데...
잘해줘야죠. 예뻐해줘야 겠습니다.
나부터 정말 어른이 되어야할텐데,
그게 참 어렵습니다
결론은...
반성문...고것참 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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