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찰력이 생기려면
제일 첫 번째가 자기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자발적이라야 한다는 거죠.
‘왜 그렇지? 그게 왜 그래, 그게 뭔데?’
첫째 이렇게 자기가 궁금해야 한다는 거죠.
부처님은 어릴 때 뭐가 궁금했는지 알아요?
새가 벌레를 쪼아 먹는 걸 보고
‘이상하다. 하나가 살려면 왜 하나는 죽게 되지?’
그것이 궁금했어요.
그래서 선생님한테 가서 물어봤어요,
‘선생님 왜 하나가 살려면 하나가 죽게 되죠?’하니
몰랐어요.
아버지한테 가서 물어봐도 모른다고 했어요.
그렇게 박학다식한 사람들이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그렇게 고민을 하고 의문을 가지니
세상에서 지금까지 가르쳐준 온갖 이야기들에
별로 관심이 없어졌어요.
그렇게 문제의식을 갖기 시작하니
사람이 늙는 걸 보고
‘왜 늙지? 늙으면 왜 저렇게 되지?’,
병든 걸 보고 '왜 병들지?'
죽는 걸 보고 '왜 죽지? 죽으면 어떻게 되지?'
늙고 병들고 죽는 것도 다 의문이에요.
이렇게 해서 왕 되는 것도 별 의미가 없어졌어요.
그래서 왕위를 버리고 출가를 해서 수행을 했고
수행하면서 많은 스승들이 가르친 것을 배웠지만
궁극적인 이 질문에 대해서 아무 답이 없었어요.
그래서 스스로 탐구를 했어요.
그래서 결국은 깨달음을 얻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첫째 자발적이라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오늘날 학교 교육은 자발적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지혜가 안 생깁니다.
지식만 복잡하게 쌓지.
두 번째,
자기가 자발적인 선상에서 일어난 그것을
집요하게 탐구를 해야 합니다.
이거는 집중이라 그래요.
이것이 선정(禪定)이에요.
집요하게 탐구를 해야 하는 거죠.
그러면 세 번째 일어난 현상이 뭐냐면,
어느 순간에 전모가 확 보인다는 거죠.
이거니 저거니 (불분명한 게) 아니라
이것, 저것을 넘어서서 전체의 상황이 확 보이게 돼요.
이걸 ‘확철대오다’ 이렇게 말하지만
전모가 확 보이는 것을 통찰력이라고 그래요.
그 통찰력, 그것을 우리가 말해서 '지혜'라 그래요.
이것은 지식과 성격이 달라요.
옛날식으로 말하면 ‘문리 터졌다’ 이렇게 말해요.
자동차도 계속 고치기만 하는 사람이 있고
고치면서 늘 연구하는 사람이 있어요.
늘 연구하면 어느 정도 자동차에 대해
통찰력이 생기느냐면
시동만 걸고 소리만 들어도
어디가 고장 난 지 알아 버려요.
의사가 늘 인간 몸에 대해 탐구하면서
의료행위를 하면
어느 순간에
진료소에 들어오는 사람 얼굴 표정만 보면
80%는 (병명이) 짐작되는 거예요.
그리고 진맥을 하고 다른 걸 해서
나머지 20%를 채우고 (환자) 본인 얘기도 들어보고
검증을 하는 거예요.
그런 것이 지혜라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지식들이 쌓이면서
통찰력으로 승화될 수 있는 지식,
그런 책을 읽어야 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첫째, 우주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지구에 사니까 ‘태양이 지구를 돈다.’
이런 수준은 안 돼요.
그런 수준이니까 대학 졸업해서
박사 되어서도
허무맹랑한 그런 거 믿고 다니는 거예요.
우주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우주의 질서, 운행, 원리,
이것을 기본적으로 알아야 해요.
학벌, 직업과 아무 관계없이.
그리고 이 물질세계의 기본 구성,
분자, 원자,소립자, 쿼크까지
이 구성에 대해서 알아야 해요.
그래서 물질세계에 대한 기본적인 원리를 알아야 해요.
우주(거시세계)에 대해서 아는 거나
미시세계를 아는 거나 사실은 똑같습니다.
두 번째, 생명세계에 대해서 알아야 해요.
'지구가 탄생한 이후에 이 생명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가'
'생명의 윈리가 뭔가?'
이거에 대한 기본 이해를 해야 해요.
세 번째, 인류 문화사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인류 문명이라는 것이
'인류 종이 나오고
그 뒤에 문명이 어떻게 흘러와서
여기까지 오게 됐는가?'
‘왜 4대 문명이 건조지대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었는가?'
'이집트 문명이 그 변두리인 에게 문명으로,
에게 문명이 그 변두리인 그리스 문명으로
그리스 문명이 그 변두리인 로마 문명으로
로마 문명이 그 변두리인 게르마니아,
소위 유럽 문명으로
왜 이렇게 문명이 그 중심에서
오히려 지속되지 못하고
문명이 몰락하면 반드시 그 변방에서
또 새로운 문명이 일어나는가?’
이런 문명사 공부를 해야
지금 크게 보면
'현대 문명은 멸망하겠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왜 그런가?
대량 소비는 대량 생산을 유발하고
대량 생산은 대량 자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결국 자원 고갈에 부딪히거나
자원 (가격)앙등을 가져온다.
대량 소비는 대량 폐기물을 가져오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불러와서
결국은 그 부작용으로
이것은 종말을 고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이것은 앞으로 100년이든 200년이든
이 문명은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다.'
이런 문명적 사관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 소비주의 문명 안에서
유럽이 중심이 되었다가 그 변방인 미국으로,
미국의 변방인 동아시아로, 중국으로,
그 변방인 인도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보면 ‘아! 미국, 유럽은 지는 해고,
중국은 뜨는 해고,
좀 늦지만은 인도도 떠오를 거다’
그러면 국가의 정책을 접할 때도
이런 것을 갖고 방향을 잡아줘야 되는 거죠.
네 번째 역사(민족사)를 공부해야 해요.
역사도 그냥 외우는 게 아니라
‘역사의 흐름이 어떻게 돼 있느냐?’(를 알아야 해요)
‘오늘 대한독립 만세를 불렀다,
왜 대한민국인가? 그건 대한제국에서 왔다.
왜 대한제국인가? 그것은 국권 회복을 위해서
대한제국이라고 불렀는데 그건 조선왕조에서 왔다.
조선왕조는 역성혁명, 고려왕조에서
(임금의) 성만 바뀌었을 뿐이다.
고려왕조는 어디에서 왔나?
고구려에서 왔다.
고구려는 주몽이 '나는 해모수의 아들'이라고 했으니까
부여를 계승했다.
부여는 해모수가 '나는 단군의 아들'이라 했기 때문에
단군 조선에서 왔다.
단군은 '나는 환웅의 아들'이라고 했으니
이거는 환웅의 배달나라에서 왔다.
환웅은 '나는 환인의 아들'이라고 했기 때문에
이거는 환인의 한나라에서 왔다.'
배달나라로부터 시작하면
6천년의 역사가 딱 꿰어져야 한다는 거예요.
이렇게 역사가 딱 꿰어질 때
‘아! 우리 역사의 중심이 대륙이었구나!
그런데 우리가 대륙으로부터 밀려난 것은
발해 멸망 이후 1000년 됐구나
그러니 우리가 반도 사람이 아니다.
원래 우리 문명은 대륙 문명이다.
그러니 지금 우리가 통일을 한다는 것은
식민지 지배와 분단과 전쟁의 피해를 청산하는,
과거 100년을 청산하는 길이고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게 바로 통일이다.
그러니까 이 시대의 최대의 과제는 통일 문제다.
그리고 이것을 넘어서 통일 한국이
한일 경제 공동체를 구성하고
그 힘으로 다시 중국과 경제 공동체를
구성해 나가야 한다.
왜 그런가?
이 분단 상태로 있으면 미중의 세력 변화에
한국은 미국에 붙고 북한은 중국에 붙고
결국은 새로운 분단 체제로 가게 된다.
통일된 한국은 미·중 사이에 균형자 역할을 해서
평화의 구심체가 될 수 있다.
그럼 우리는 중강국으로 등장할 수 있다.
그것은 발해 멸망 이후에 우리가 처음으로
천 년 만에 옛 고구려의 정신을 계승하는 거다.
이것은 100년을 청산하는 것과 동시에
천년을 청산하는 거다.'
역사를 공부하면 이런 포부가 생긴단 말이에요.
그런데 공부도 안 하고
뭐 앉아서 어쩌고, 저쩌고 하면 안 돼요.
이런 (공부는) 대학 하고 아무 관계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젊은이들에게
그런 공부를 할 수 있는 책을 내야 해요.
우주에 대해서,
그리고 생명의 역사에 대해서,
그리고 인류 문화사에 대해서
그리고 민족의 역사에 대해서
그리고 다섯 번째 정신세계
‘이 정신이라는 게 어떻게 작용하느냐.'
마음이 이렇게 미묘 복잡하게 작용하지 않습니까?
이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알아야
행복과 자유로 나아갈 수가 있어요.
이런 거에 대해서 가르치는 게 진짜 공부지
다른 얘기는 공부라고 할 것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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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통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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